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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정육각 김재연 창업자와 두번째 인터뷰 : 구독자와 Q&A

조선일보, 2021.07.08,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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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은 구독자가 보내고 창업자가 답한 텍스트를 수정 없이 그대로 게재합니다. 오타만 잡았습니다. 비문도, 자칫 건드렸다가 취지와 그 결이 손상될까봐 그대로 뒀음 양해드립니다.
1. 맛있으면 비싸져요, 라는 대표님 한마디 참 재밌으면서 기억에 남네요. 정육각 애용하고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배송도 느려지고 품절도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인터뷰 보니 공장을 새로 증설했던데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건지, 정육각의 ‘주문 받으면 고기 썰어 포장하는 방식’이 경쟁력이면서도 외연확장에 한계로 작용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전략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0호
먼저 정육각을 애용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상했던 속도보다 상당히 빠르게 주문량이 늘어나다보니 기존 공장에서는 주문량을 다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2021년 3월까지는 배송도 느리고 품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장 확장으로 해당 문제들은 다 해소됐습니다.
지난 6월 1일부터는 경기도 일부지역은 당일배송도 시작, 다시 빠르게 서비스 퀄리티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품절/배송 문제는 시설 수용량에 병목현상이 원인으로, 정육각의 메인 콘셉트인 ‘주문 후 생산’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효율도 올라가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시간 온디맨드 생산 시스템’에 적용되는 예시를 설명드리면 ‘실시간’, ‘온디맨드(주문형 서비스)’이다보니 40가지의 제품을 생산할 때 전환에 들어가는 스위칭 코스트(전환비용)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육각은 물론 다른 공장에서도 이론적으로는 기계의 대수가 늘어나면 전환 비용도 줄어드는 것이 맞으나 실제로는 주문량, 주문 속도, 생산 속도 등이 상이하고, 신선도 및 위생 등의 제약이 추가되면 비효율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업은 남아있지만 기계간 최적화 문제로 기계가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일하는 기계만 일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산업에서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육각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다양한 변수 및 제약 조건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공장, 생산 라인, 품목별로 나눠서 작업 가이드를 제공해 최상의 효율 증가를 일으키게 됩니다.
앞으로 정육각은 규모에 기반해 더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어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2. 정육각은 한우를 일두구매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팔리지 않는 잔여육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그렇지 않다면 구매 비용을 어떻게 효율화하시는지요?/김0원
현재 정육각에서 한우는 모든 부위를 판매하고 있지 않아 지육(전체 부위)을 구매하지 않고 저희가 필요한 부분육을 구매해 작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우는 부위별 특성을 고려해 최상의 퀄리티를 전달할 수 있는 부위 순서로 론칭하고 있습니다.
정육각은 지속적으로 한우의 숙성, 작업 가이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018년 부터 한우 판매를 시작했지만 2021년 7월에 업진살, 치마살, 차돌박이를 론칭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제품 기획/개발이 1순위의 목표지만, 내부에서도 공급의 문제(부위별 소비 불균형 해결 등)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육 작업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이 정육각의 최우선 가치로 오랜시간 동안 연구와 고민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천천히 밟아나가다보면 불균형의 해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돼지고기를 통해 경험했습니다.
삽겹살, 목살로 시작해서 현재는 모든 부위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B2C에서는 요리용이 많이 팔리지 않는데 밀키트를 론칭한 이후 자연스레 요리용 수요도 많이 늘어나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소고기 역시 이런 과정으로 지육 작업 계획 중에 있습니다.
3. 먼저 맛있는 고기 먹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육각의 Next는 뭔가요? 수산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김0영
정육각의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상품 확장 관련해서는 당분간은 신선 식품(정육각 내부에서는 메인 식재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과 해당 식재료가 중심이 되는 밀키트 개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정의하는 메인 식재료는 ‘신선도에 따라 퀄리티 변화의 폭이 크고, 생산/제조 단계에서 개체별 변동성이 발생하는 식재료’ 입니다.
정육각은 초신선을 통해 퀄리티를 극대화하고 정육각이 갖고 있는 제조(스마트팩토리) 역량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수 있습니다.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제품군으로 보면 축산→축산밀키트→수산→수산밀키트→복합밀키트 순서가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론칭한 수산물 같은 경우에 축산물보다 신선도에 따른 퀄리티 변화가 크다보니 초신선 전복, 초신선 바지락, 초신선 오징어도 축산물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오고 있어 제품팀에서도 엄청 만족스러워 하는 상황입니다.
상품군 확장 외에 전체적인 방향성은 아래 4번 질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4. 정육각이 그리는 꿈의 크기가 궁금합니다~ 고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신선식품 영역을 확장해나가실거라는 인터뷰를 본 것 같은데, 정육각만의 차별점이 ‘갓 도축한 신선한 고기’라는 점에서 버티컬을 넓혀가다보면 기존의 가치와 멀어지는 점도 있을것 같아서요. 이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윤0영
3번에 답변을 이어서 보시면 좋습니다. 상품군 확장에 있어서는 초신선을 중심으로 확장 예정입니다.
냉장저장이 필요한 신선 식품은 대부분 신선도를 극단적으로 높이면(초신선화) 퀄리티도 그에 따라 큰 폭으로 좋아집니다.
정육각에서 갖고 있는 기술, 노하우, 접근 방법이 대부분의 신선식품에 적용되므로 초신선 식재료를 다루는 것은 기존 가치와 멀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상품군 확장은 정육각이 생각하는 꿈의 일부이고, 그보다는 소비자가 집에서 식사할 때의 전체 경험을 정육각을 통해 만족스럽게 만들고 싶다라는 꿈이 있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고, 탐색하고, 주문하고, 배송받고, 조리하고, 정리하는 전체 가정내 식사 경험에서 정육각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확장할 예정입니다.
2020년 초의 정육각은 소비자가 주문하면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것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정육각 런즈 라는 서비스를 론칭해 배송까지 내재화하여 저희가 원하는 완벽한 배송 경험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정육각 런즈에 이어 소비자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 및서비스가 9월에 론칭되는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5. 정육각의 고기를 먹어볼 수 있는 고깃집은 없을까요? 집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외식으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김0훈
우선 저희 정육각의 고기를 외식으로도 즐겨보고 싶다는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정육각은 2020년 2분기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론칭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무기한 연기가 됐습니다.
저희가 준비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 드리면 식재료 구매도 가능하고 조리된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그로서란트 형식이었습니다.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정육각의 고기는 물론 밀키트 등을 직접 드실수도 있고 구매하실 수도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어서 빨리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