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2020.12.01, 이형두 기자
축산 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이 도심물류 속도전에 나선다. 일반인 사륜차 등을 섭외해 배송인력으로 활용하는 '런즈' 시스템을 출범한다. '라스트마일' 배송 품질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와 영등포구에 거점센터를 새롭게 확보하고 배송 인력 확보에 나섰다. 주문 이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초신선배송' 시스템 확대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육각은 지난해부터 초신선배송을 강남 서초지역 한정으로 시범 운영했다.
정육각은 현재 '당일배송' '새벽배송' '우체국택배' 3가지 배송 형태를 주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런즈는 당일배송 체계에 우선 테스트한 후, 시스템 안정화에 따라 초신선배송까지 고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런즈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기사들을 '러너'라고 부른다. 런즈 배달 프로세스 관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한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시간대별 배송 등 배송형태에 따라 러너들이 일정을 미리 신청하고 조정할 수 있는 형태를 취했다. 구역마다 배송완료 시간이 제한해 특정 러너에게 업무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문제를 예방했다.
배달단가는 제품 1팩당 2400~2800원 사이다. 사륜차, 이륜차, 자전거 모두 배달에 참여할 수 있지만 기대 수입이 높은 사륜차 비중이 높다. 사륜차 러너는 오후 시간 운행만으로 평균 7만원이상의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육류 특성상 상품 부피가 작아 일반 승용차에도 적재가 용이하다.
유통업계는 쿠팡의 '쿠팡플렉스'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물류 인력을 활용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규직 배송인력 고용과 비교해 배송물량 증감에 따른 유동적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배달인력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도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커넥트', LG유플러스 사내 벤처 '디버', GS리테일의 편의점 '우리동네 딜리버리'도 이와 같은 방식의 배송 플랫폼이다.
배송 인력들이 타 플랫폼 대비 정육각에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익일정산 시스템이다. 통상 배송건에 대한 정산은 보름 단위가 일반적이지만, 정육각 런즈는 근무 다음 날 바로 정산이 완료된다. 정육각은 런즈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내일정산'을 배송 만족도 확보를 위한 주요 포인트로 설계했고, 재정상 무리가 없는 한 이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당일 배송을 넘어 소비자가 더욱 만족할 수 있는 배송 방법을 준비 중”이라며 “제조-유통을 넘어 물류까지 IT 솔루션으로 수직계열화해 운영하다보니,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오배송·지연배송도 0.3%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